지금 당신이 장윤주를 부러워한다면
때로는 덤덤할 정도로 나직하게 깔리는 장윤주의 목소리는 어느 한 부분의 멜로디로 사람들을 손짓하는 대신 앨범의 일관된 정서를 전달한다.
‘옥탑방’이라는 노래 제목 그대로, 햇살 잘 드는 휴일 낮에 작은 옥탑방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들어야 할 것 같은 음악.
그건 화려한 런웨이의 BGM으로는 어울리지 않지만, 그 무대 사이에 세상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20대의 인생을 담기에는 어울린다.
모두가 장윤주의 몸매에, ‘패셔니스타’라는 위치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장윤주는 그런 모델의 인생을 직접 사는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갔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은 장윤주의 얼굴을 보여주는 앨범 재킷처럼, 장윤주의 음악은 남들을 위해 단장하지 않은 장윤주의 모습을 보여준다.
<Dream>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장윤주가 무자극의 사운드로 꾸며진 꽤 들을만한 앨범을 냈다는 사실이 아니라,
그가 ‘자의식’을 가진 뮤지션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다.
그건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인생을 사는 사람의 내면이 대중에게 온전히 공개될 기회를 갖는 것이기도 하다.
<10 ASIA> interview
2008. 12
Editing 강명석, 이지혜
Photography 이원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