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1st Private Concert of 장윤주
압구정동 ‘아틀리에’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일주일쯤 지난 후, 우리는 촬영차 다시 만났다.
그녀는 스튜디오에 놓인 피아노 의자에 얌전히 앉았고, 건반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1집 첫 공연이에요”
관객은 다섯 명뿐인 급조된 스튜디오 공연이었지만 분명 그것은 그녀의 취향과 의도대로 소박했고 또 일상적이었다.
첫 곡으로 이미 인터넷에서 인기곡으로 회자되고 있는 ‘Fly Away’를 시작했다.
노래를 부르는 내내 셔터를 누르던 포토그래퍼는 짝짝짝, 작은 소리로 박수를 쳐주었다.
“신곡 한 번만 해줘”라는 주문에 피천득의 수필 제목에서 따왔다는 ‘파리로 부치는 편지’를 부른다. 밝고 경쾌하게.
“다음은 정말 슬픈 노래야. 진짜 눈물 나는” 그리고 그녀는 ‘Dream’을 연달아 연주해 주었다.
“스물아홉 살의 계획. 아직은 부족하지만 공연을 많이 할 생각이에요. 음악을 나누고 싶고 공감하고 싶고, 날마다 밴드와 연습도 할 거에요.
제 20대는 앨범으로 마무리 했으니가. 이제 서른부터는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잖아요. 눈물 나게 기대돼요.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어서.
제 인생에서 가장 구체적인 시작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기분이 좋아요.
지금은 상업적으로 바뀌긴 했는데, 예전에 청담동 ‘커피 미학’에 피아노가 한 대 있었거든요. 거기 분위기를 좋아했어요.
공연을 한다면 그런 장소에서 하고 싶어요. 꾸미지 않는, 인공적이지 않은 곳에서요
가장 좋았던 공연은 2001년이었을 거에요. 안토니오 카를로서 조빔의 가족들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한 적이 있어요. 가족들이요.
공연장 마룻바닥 위에 피아노, 드럼, 기타와 퍼커션을 세팅하고는 단조로운 사운드로 연주와 노래를 하는데, 눈물을 흘렸던 기억이 나요.”
<CeCi> interview
2008. 12
- Editing 송보영
- Photography 박지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