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르>와의 인연
1997년 데뷔하자마자 <엘르>와 화보를 찍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1998년 <엘르> 자매지 <톱 모델>과의 작업이다.
막 뉴욕에 진출한 내 활동을 세세하게 실어줬는데, 감사와 감동의 마음이 커 오랫동안 두고두고 꺼내봤다.
나와 <엘르>가 닮은 점
글래머러스하다(웃음)? 앞서가는 여성의 다양한 관심사를 골고루 다룬다는 점이 나와 맞다. 어려운 패션지가 아닌, 글래머러스한 여성지!
그러고 보니 첫 앨범이 나왔을 때 촬영했던 인터뷰 화보도 기억에 남는다.
<엘르> 코리아 창간 25주년, 장윤주 데뷔 20주년이다. 함께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했을까
감회가 새롭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라이선스 매거진, 내 첫 뉴욕 데뷔 인터뷰를 다뤄줬고, 출산 후 이렇게 공식적인 첫 인터뷰까지 함께하다니.
여자, 모델 장윤주는 그간 결혼과 출산을 거쳤고 <엘르> 또한 변화하는 환경 속에 많은 시도와 경험을 거치고 있는 것 같다.
확실한 건 우리 모두 그 변화를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유연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거다.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
나에게 스타일이란
참 변하지 않는다. 늘 똑같다. 20대 초반에 신었던 레페토와 반스 단화, 편안한 데님, 스웨트셔츠(촬영 당일 역시 이 옷차림이었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나다운 모습을 고집하는 게 취향이 됐고, 그게 내 스타일이 됐다. 단순히 패션 아웃핏뿐 아니라 결국 내 모든 라이프스타일이 반영되는 것.
앞으로 계획
얼마 전 세 번째 음반 <리사>를 냈다. 사실 2집 이후 음악을 더 이상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아이를 낳은 후의 마음을 솔직 담백하게
음악으로 표현하고자 3집을 냈고 모든 게 술술, 편안하고 행복하게 작업했다. 디자인과 아트워크를 남편이 해줘 시너지도 있었고.
앞으로 이렇게 살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진심으로 즐겁게 하면서. 그런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이런저런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ELLE o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