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고1 담임 ‘희연’은 자신의 반 학생 ‘유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학교 안에 소문이 퍼지자 상황을 빠르게 정리 하라는 압박을 받고 유미부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을 통보하게 된 희연, 결국 유미는 자퇴서를 제출하게 된다. 한편 희연은 난임 끝에 임신하게 되면서 책임감이 무겁던 삶과 유미에 대한 생각으로 복잡하다. 만삭의 유미가 희연을 찾아오게 되고 달라진 희연은 유미를 도우려고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출처 : kobis)
줄거리 “그래도 한 번은 이기겠죠?” 지도자 생활 평균 승률 10% 미만!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까지. 인생에서도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은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에이스 선수의 이적으로 이른바 ‘떨거지’ 선수들만 남은 팀 ‘핑크스톰’은 새로운 구단주 ‘정원’의 등장으로 간신히 살아나지만 실력도, 팀워크도 이미 해체 직전 상태. 그 와중에 막장, 신파는 옵션, 루저들의 성장 서사에 꽂힌 ‘정원’은 ‘핑크스톰’이 딱 한번이라도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운다. 모두가 주목하는 구단이 됐지만 압도적인 연패 행진을 이어가는 ‘핑크스톰’. 패배가 익숙했던 ‘우진’도 점점 울화통이 치밀고, 경험도 가능성도 없는 선수들과 함께 단 한번만이라도 이겨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출처 : 보도자료)
장윤주와 정승민, 그리고 이들의 딸 리사. 세 사람이 함께 삶의 길에서 기꺼이 맞이하는 우연하고도 소중한 순간들.
해사한 미소를 짓는 가족의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집니다.(웃음) 리사를 멀리서 지켜보면서 활달하고 취향이명확한 아이라고 느꼈어요. 윤주 오늘은 조용한 거예요. 더 신나 있을 때도 많아요. 승민 낯선 사람한텐 데면데면한데, 익숙해지면 장난도 잘 쳐요. 의사도 분명히 전달하더라고요. 본인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있는 아이예요.
얼마 만의 가족사진 촬영인가요? 윤주 리사 백일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최근 남편이 리사와 함께한 남부 이탈리아 여행기를 담은 에세이 <우리만의 사적인 아틀란티스>를 출간했는데, 리사한테 “아빠 책 나온 기념으로 사진 찍을까?” 물어봤더니 그러자고 하더라고요. 화보 제안이 왔을 때 한 번도 ‘예스’를 한 적이 없었어요. 두 번째 착장부터 조금 힘들어했지만(웃음) 무사히 마친 듯해요.
책 덕분에 아름다운 가족 화보가 탄생했군요. 딸과의 여행기를 책으로 엮어낸 계기는 무엇인가요? 승민 원래 책을 낼 생각은 없었어요. 여행의 순간들을 인스타그 램에 글과 사진으로 남겼는데, 이를 본 출판사에서 출간을 권했죠. 초반엔 조금 두려웠는데, 딸과 함께한 여행기를 물성을 지닌 책으로 만들어가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리사의 일곱 번째 여름을 기록하자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던 만큼, 기쁜 마음으로 완성본을 받아서 봤어요.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뒤 밤마다 틈틈이 쓴 글을 엮었다고요. 승민 여행할 때의 감정을 최대한 되살리며 한 문장씩 써나갔어요. 사진들을 날짜별로 모아 살펴보고, 당시 들은 음악을 틀어놓기도 하면서요. 그렇게 3~4개월간 쓰다 보니 점점 몰입되더라고요. 마지막 장에 다다랐을 땐 기쁘면서도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윤주 남편이 마음먹은 일을 성실하게 해나가는 편이에요. 꾸준히 노력을 다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옆에서 지켜보니 대단하다 싶더라고요. 대단해, 여보! 승민 그럼, 그래야지.(웃음)
그 결과물이 독자들을 만나며 가족의 사적인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고 있어요. 승민 TRVR를 이끄는 디자이너로서 아름다운 걸 보고 아름답다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감각을 사람들과 공유하는 일을 직업적 숙제로 여겨요. 이번 에세이를 통해 그 감각을 저만의 방법으로 나눴다고 생각해요. 사진과 글,책의 디자인, 더 나아가 리사와 함께한 여행까지도요.
여행 내내 리사를 최우선으로 생각했을 것 같아요. 승민 평소에도 리사를 첫 번째로 배려하니 특별한 일은 아니었어요. 장소가 바뀌었다는 데서 새로움이 생긴 거죠. 아이들이 원하는 건 일차원적이잖아요. 더우면 바다에 뛰어들고, 배고프면 밥 먹고,가고 싶다는 곳이 있으면 발걸음을 옮겼어요. 별다른 계획 없이 리 사의 눈높이에 맞춰 열흘을 보내니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더라고요.
윤주 씨는 스케줄이 잡혀 있어 여행에 함께하지 못했죠. 단둘이 떠나는 부녀를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윤주 걱정이 앞섰어요. 조금만 멀리 가도 “응, 다녀와~ 그런 데 조심해!” 할 텐데, 로마에서 차로 5시간이나 이동해야 하는 바닷가 마을 풀리아(Puglia)로 가겠다는 거예요. 모험을 즐기는 남편 본인의 의사만 따른 건 아닌지, 위험하진 않을지 고민했지만 결국 보내줬죠. 책을 읽어보니 역시나 순탄치만은 않았더라고요.(웃음) 안전하고 즐겁게 다녀왔으니 다행일 따름이죠. 아무래도 리사의 여행 스타일은 아빠를 닮았나 봐요. 리사와 이렇게까지 오래 떨어져 지낸 건 처음인데, 사진 속 리사가 이탈리아 거리를 배경으로 예쁘게 서 있는 모습을 보니 감사한 마음도 들었어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리사와 어떤 대화를 나눴나요? 윤주 “리사는 엄마 보고싶지 않았어?” 하고 물어봤어요. 안 보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승민 계속 엄마랑 같이 왔으면 좋았겠다고 그랬어. 여행 막바지에는 엄마 보고 싶다 하고. 윤주 그래? 울진 않았지? 승민 응! 윤주 일단 리사가 저를 찾았는지 궁금했고요.(웃음) 리사가 여행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을 말해줬어요. 풀리아의 모노폴리에서 만끽한 자연과 트레비 분수를 비롯한 로마의 명소들에 대해서요. 한 가지에 꽂히기보다 여러 추억을 갖고 왔더라고요.
여행의 기억은 삶의 중요한 순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죠. 승민 씨도 한 인터뷰에서 이번 여행에 대해 이런 말을 했어요.“리사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떤 씨앗을 심어두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승민 이번 여행이 심은 씨앗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어요.부모로서 할 수 있는 건 더 다양한 씨앗들을 주는 것 정도라고 생각해요. 그 씨앗을 키워가는 건 온전히 리사의 몫이죠. 나무가 될 수도, 꽃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윤주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면 참 신기해요. 리사의 모습이 매해 다르게 예쁘더라고요.
언젠가 그리워하게 될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오늘 승민 씨가 화보 촬영 중인 리사를 휴대폰으로 열심히 찍어주더라고요. 저 휴대폰 안에 얼마나 많은 리사의 사진이 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아요. 윤주 많죠! 승민 이러다 휴대폰을 잃어버리면….(웃음) 삶의 순간순간을 꾸준히 남겨둬야겠다 싶어요. 눈으로 보고 머리에 담으면 굳이 사진을 안 찍어도 된다고들 하지만, 전 사진이 단순한 이미지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생각해요. 주변에 파생되어 있던 여러 생각과 감정까지 함께 녹아 있으니까요. 그 덕분에 사진을 꺼내어 볼 때마다 당시의 기억을 생생히 떠올릴 수 있겠죠.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차곡차곡 쌓인 리사의 사진들을 모아보면 커다란 사랑의 기록이 될 듯 하네요. 두 분이 지향하는 사랑이 어떤 건지 문득 궁금해요. 윤주 사랑! 여보, 어떻게 생각해? (휴대폰을 들며) 이번엔 내가 찍어줄게. 승민 사랑이란… 지금 떠오르는 건 누군가를 위해 시간을 쓰는 거예요. 시간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유한하면서도 절대적인 단위니까요. 윤주 리사가 태어난 이후로 사랑이 조금 다르게 느껴져요. 영화를 보다 보면, 사랑하는 존재가 위험에 처했을 때 “빨리 도망가!” 하고 외치면서 대신 죽는 캐릭터가 종종 나오잖아요. 저도 리사를 위해 대신 죽을 수 있어요. 진짜로요. 당신도 그렇지? 승민 그렇지. 윤주 그런데 남편을 위해서라면….(웃음) 아무튼 리사를 통해 아가페적 사랑을 품게 되었어요. 흔히 가족을 울타리에 비유하잖아요. 우리 세 사람이 단단한 하나가 되기를 바라요. 승민 우리의 세계가 좋은 가치들로 채워지기를 바라요. 행복, 배려, 도전 등으로요.
올해 남은 기간에 가족과 함께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요? 윤주 지난해 셋이서 2주 동안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다른 도시에서 며칠 지낸 건데도 나름대로 루틴이 생기더라고요. 그 시간이 일상을 다시 살아갈 힘이 되어줬어요. 스케줄상 쉽진 않겠지만, 그런 여행을 한 번 더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승민 우리한텐 생경하지만, 누군가는 아름답게 살고 있을 곳에 잠시 머물면서 즐기는 거죠. 익숙하고 안정적인 삶은 매일 충실히 누리고 있으니 가끔씩 새로운 데로 가보는 거예요.
‘길을 잃기로 마음먹자, 새로운 길이 열렸다’라는 책 속 문장이 떠오르네요. 윤주 씨 가 추천 글에서 이 문장을 언급하며 이렇게 덧붙였어요. ‘나에겐 참 두려운 말이지만, 널 믿고 네 손을 잡고 가보겠다’고요. 윤주 제가 평소에 길을 자주 잃고, 지도도 잘 못 보거든요. 집에서 단골 카페까지 가는 꼬불꼬불한 길마저도 헤매요.(웃 음) 길을 잃어도 괜찮겠다는 확신이 아직은 없어요. 승민 그 반면에 전 새로운 길을 좋아해요. 가장 효율적인 출근길이 있는데도 가끔씩 다른 경로로 가봐요. 낯선 길로 스스로를 내던졌을 때 느껴지는 기쁨이 있더라고요. 변수는 기대한 바를 이루지 못하게 하지만, 한편으론 기대 이상의 무언가를 얻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윤주 돌이켜보면 길을 잃을 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계속 나아가려 했어요. 그러다 보면 길을 찾고, 다시 잃어버리고.(웃음) 삶은 이 과정의 반복인 듯해요. 그러니 더 먼 길을, 큰 미래를 미리 생각하지 않는 편이고요. 그런데 남편과 함께할 땐 다르더라고요. 우리가 앞으로 어떤 시간을 가지면 좋을지 자주 이야기를 나눠요. 혼자가 아닌 가족을 이뤘기에 가능한 일일 거예요.
줄거리 가족들도 못 챙기고 밤낮 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형사들. 어느 날, 한 교수의 죽음이 이전에 발생했던 살인 사건들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며 전국은 연쇄살인범으로 인해 떠들썩해진다. 이에 단서를 추적하며 수사를 시작한 형사들. 하지만 이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연쇄살인범은 다음 살인 대상을 지목하는 예고편을 인터넷에 공개하며 또 한 번 전 국민을 흔들어 놓는다. 강력범죄수사대는 서도철의 눈에 든 정의감 넘치는 막내 형사 ‘박선우’ (정해인)를 투입한다. 그리고 사건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게 되는데… (출처 : kobis)
배우 라미란, 염혜란, 장윤주, 안은진은 영화 <시민덕희>에서 줄곧 달린다. 보이스피싱을 당한 평범한 시민 ‘덕희’와 그녀 곁의 든든한 세 친구가 벌이는 추적극에서 넷은 한시도 멈춰 서 있는 법이 없다. 그녀들은 떼인 돈을 되찾기 위해 한국에서 칭다오로 종횡무진 달리지만, 캐릭터의 옷을 벗은 스크린 밖에서도 나아간다. <시민덕희>로 뜨거운 한때를 보낸 그녀들이 다시 <더블유>의 카메라 앞으로 달려와 뭉쳤다.
기자간담회에서 박명주감독이 이런 말을 했어요. “꾸밈없이 자신을 보여주는 연기가 캐릭터와 굉장히 잘 어우러졌다.” <시민덕희>에서 맡은 ‘숙자’는 장윤주와 얼마나 같고, 얼마나 다른 사람인가요?“
‘숙자’는 일단 취미가 재미있는 친구예요. 아이돌을 쫓아다니는 ‘홈마’를 취미로 하는 캐릭터인데 좀 무모해 보일 정도로 엄청나게 화끈한게 특징이에요. 다른 주인공들이 칭다오행 결정을 망설일 때도 일단 가보자고 소리부터 지르고 보는 스타일이죠. 그런 ‘숙자’가 저랑 막 그렇게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아요(웃음). ‘숙자’의 성격은 제가 가지고 있는 어떤 카드이기도 했고, 그걸 좀 잘 꺼내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접근한 것 같아요.
소문으로 전해지는 ‘가정방문’의 실체도 궁금합니다. 촬영중 배우 안은진을 집으로 초대해 같이 연습했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하하. ‘숙자’처럼 말했죠. ‘같이 한번 해보자!(웃음)’ 은진이랑 둘이서 시나리오 처음부터 끝까지 대사를 맞춰봤어요. 서로 맡지 않은 역할까지 해가면서. 사실 은진이가 현장에서 막내고 저도 배우로선 아직 배워가는 입장이다 보니 서로 많이 의지한 것 같아요. 그리고 <시민덕희> 팀이 좀 그런 구석이 있었어요. 서로 정말 즐겁게 으쌰으쌰 하면서 작업하게 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정말 그 어떤 현장보다 많이 웃었던 것 같아요.
2021년 영화 <세자매>로 호평받은 후 <시민덕희>로 돌아온 셈이에요. 배우로서 그사이 여러 경우의 수가 있었을 듯한데 <시민덕희>를 택한 이유가 있었나요? 영화 <베테랑>을 2013년에 찍고 2015년 극장 개봉하면서 모델에서 배우로 첫 연기 데뷔를 했잖아요. 사실 그 이후로 감사하게도 출연 제안을 여러 번 받았는데 그때마다 번번이 거절했어요. 연기에 확신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였어요.
의외네요. <베테랑>은 첫 스크린 데뷔작이었음에도 천만 관객 이상을 동원했잖아요. 때론 이런 숫자들이 ‘나’에게 확신을주기도 하는데. 사실 그렇게 따지면 제가 18세에 모델로 데뷔했는데 그와 동시에 영화 제의가 많이 들어왔거든요. 그런데 그때는 패션에 거의 미쳐 있던 시기여서 큰 뜻이 없었어요. 정말 좋은 기회로 <베테랑>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실은 그 후에도 연기의 메커니즘에 대해 패션만큼 파악하진 못하고 있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계속해서 남더라고요. 그래서 이후 제안해주시는 역할에 죄송하지만 번번이 고사 의사를 전했고, 그러다 <베테랑> 이후 거의 6년 만에 <세자매>에 출연한 거예요.
<베테랑>의 ‘미스봉’과 <세자매>의 ‘미옥’ 사이엔 엄청난 이미지 낙차가 있죠. 몸에 착 달라붙는 핫핑크 트레이닝복을 입고 첫 등장했던 ‘미스봉’과 달리 ‘미옥’은 만년 슬럼프에 시달리는 극작가였어요. 차기작에서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꺼냈음에도 그게 자연스레 작품에 묻어나면서 연기자로서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는 평을 받았고요. 그렇죠. 그런데 처음 <세자 매〉 제의를 받았을 때도 실은 엄청나게 고민했어 요. 그러다 결론을 내렸죠. ‘이렇게 거절만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한번 해볼까?’ 그렇게 <세자 매〉를 찍었는데 확실히 저에게 어떤 전환점이 되 어준 작품이었어요. 그간 지고 있던 연기에 대한 무게감을 좀 덜고 ‘연기를 다시 한번 해보자’는 계기를 만들어줬으니까요. 사실 <시민덕희>도 <세자매>가 아니었다면 도전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세자매> 때 ‘한번 해볼까’ 했던 마음이 <시민덕희〉 때 ‘재미있게 한번 해볼까’로 바뀔 수 있었어요.
배우로서 당신의 어떤 얼굴이 더 발견되길 바라는 마음이 있나요? 음, 글쎄요. 사실 작년에 영화 한 편을 찍으며 만난 캐릭터가 있어요. 제가 느끼기엔 옷으로 따지면 유니클로 같은 느낌의 인물이에요. 미니멀하고 표정도 많지 않고 깨끗한. 영화를 연출한 감독님이 매번 제가 즐겁고 재미있는 캐릭터를 하는 것 같아서 제 안에서 의외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는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작년 그 작품을 찍으면서는 저 스스로도 무척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이런 식의 발견이라면 어떤 인물이든 늘 반가울 것 같아요.
요즘 자신에게 가장 자주 던지는 질문이 있다면요? 사실 오래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해볼까 생각해왔는데 작품을 연이어 하다 보니 엄두가 안나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정말 해볼까 하는 마음이 있어요. 평소 글 쓰는 것도 좋아하고. 정신 차리고 보니 단편영화처럼 인트로를 만들고 있더라고요. 콘티 작업까지 직접 하고. 유튜브에선 제가 만난 세계들에 대해 말할 것 같아요. 거기엔 몸의 세계도 있고요. 그냥 ‘나다운’ 걸 해보고 싶어요. 대중적으로 가진 않고요. 제가 대중을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시하는 사람도 아닌데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컬러를 잘 녹이고 싶은 마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