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IE CLAIRE

The Model Issue #A Woman
여자 장윤주를 다시 만나다.

사이이다와 나는 개인적인 작업을 함께 하면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그러다 어느새 파트너를 넘어 친구가 되고,
그래서 오랫동안 끈끈한 관계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촬영할 때마다 느끼는 건데,
모델로서 화보를 찍을 때와 개인적으로 나의 모습을 찍을 때는 느낌이 많이 다르다.
패션 화보는 모델과 사진가 사이의 긴장감, 무드가 트렌드와 함께 사진에 녹아나야 하고,
개인적인 사진은 그에 비해 편안하다 보니 감성적인 이미지가 더해진다.
소박하고 아날로그적인, 본래의 나의 모습. 그런 여자 장윤주의 모습은 누구보다 사이이다가 잘 포착해낸다.
/ 장윤주

화려하고 멋지고 우월한 윤주는 수많은 포토그래퍼가 훌륭하게 담아냈다.
10년 넘게 윤주와 친구로 지낸 나는 그들에게 잘 드러나지 않는 소박하고 담백한 멋의 그녀를 안다.
윤주는 화려한 세계에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색을 잃지 않는 것 같다.
나는 그런 진솔한 이미지를 사람들이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도록 사진으로 담아내고 싶다.
/ 사이이다

각 잡지 않고 최대한 힘을 덜어낸 채 촬영했다. 보편적으로 멋있는 모습을 담기보다는 윤주의 내추럴한 모습을 드러내고자 했으니까.
해질 무렵의 빛을 많이 이용했고 그래서 조금은 러프한 사진이 완성됐다. 모델에게 훅 들어가는 느낌이 아닌, 거리를 두고 보는 사진이다.
/ 사이이다

둘이 사진집을 내보자 했는데, 지금은 잠시 미뤄둔 상태다.
굳이 새로 찍지 않아도 그동안 오랜 시간 함께하며 기록해둔 좋은 사진들이 참 많더라.
사이이다가 한결같이 나를 애정 어린 눈으로 찍어주는 건 나로서는 너무나 고마운 일이다.
/ 장윤주

Marie Claire

  • Photo 사이이다 
  • Directing 장윤주
  • Editing 곽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