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서울_장윤주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영역을 꼽자면 어딜까? 
강남 주변. 아무래도 강남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운동도 그렇고 업무와 관련된 미팅이나 각종 촬영 작업하는 공간이 대부분이 강남에 모여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평생 서울에서 살아온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일까?
서울은 내 고향이다.내가 아는 길. 추억이 담긴 가족 같은 도시다. 나에게 가족이란 가장 가깝고 편한 존재다. 늘 그래 왔다.
공기처럼 나를 감싸고 사랑해주는 내 편 같다고나 할까. 때로는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도 있고,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늘 바쁘다.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 익숙함 속에 느껴지는 불안정함과 혼란, 그것이 때론 차갑게 느껴진다.

서울은 수많은 거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중에서 당신이 애정하는 길은 어디인가?
올림픽공원이다. 송파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내서 올림픽공원은 학교 행사 때마다 가는 단골 장소였다. 학교 행사 외에 
굳이 약속을 하지 않아도 친구, 가족, 연인 등과 자연스럽게 산책을 즐겼던 나만의 큰 정원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만큼 올림픽공원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추억도 많다.

모델, 작가, 뮤지션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장윤주에게 영감을 주는 서울의 길은 어디일까?
광화문. 웅장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더불어 우리나라만의'멋'이 있는곳이라 생각한다. 광화문 주변 일대로 삼청동, 팔판동, 효자동, 청운동 등 곳곳에 한국적인 혼과 정신이 살아있는 동네도 매력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볼 때면, 나도 좀 더 부지런히 서울 곳곳을 둘러봐야 하는데, 하며 반성한다.

즐겨 찾는 길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가게가 있다면 추천해달라.
추억이 가득한, 나만의 힐링 공간이었던 단골가게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곳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기존 공간이 너무 빨리,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거나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새롭게 나만의 루트를 개척하고 있는데, 그랜드 하얏트 호텔 주변이다. 지난해 남편의 사무실과 카페가 이곳에 문을 연 것도 이곳을 자주 찾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볕이 좋은 날, 그랜드 하얏트호텔 돌담길이나 남산공원을 걷다 보면 이국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무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서울 사람으로서 서울 길을 외지인에게 추천해보자. 누구와 함께 서울을 걷고 싶은가?
최근 서울에 왔던 케이트 모스와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라면? 오전 8시에 만나 남산공원에서 산책을 한 후 '카페trvr'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깨운다. 차를 타고 광화문광장을 지나 국립현대미술관 옆길에 있는 조선김밥에서 김밥과 국시, 콩비지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뉴로 브런치를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
번잡한 삼청동 길을 지나 고즈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가득한 팔판동 인근을 산책하다 팥죽이나 빙수 같은 디저트를 먹는 것도 좋다. 여유가 된다면, 강남 쪽으로 이동해 세계 어느곳에 있는 매장보다도 멋진 10 꼬르소꼬모 서울을 보여주고 싶다.비이커에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보며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다.